1.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
클래식 음악1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은 쉽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서양의 고전 음악 전체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하는데 현재 대중음악 장르가 아닌 많은 다른 장르의 연주 음악과도 헷갈립니다.
서양 음악사에서 시기를 구분할 때 바흐2, 헨델3 등이 활약한 바로크4 시대와 쇼팽5, 리스트6 등이 활약한 낭만주의7 시대 사이의 모차르트8, 베토벤9 등이 활동한 시기인 고전주의10도 Classical이라는 용어를 시기의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먼저 Classical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국가와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이해한 후, 글의 주제와 문맥에 따라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각자가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그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법의 전통을 잇는 현대 작곡가의 작품도 포함되기에 단지 시기로만 구분하는 분류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TV 광고나 드라마, 영화, 백화점, 식당,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장소와 매체를 통해서 의식하지 못한 채로 많이 접하지만 지금 자신이 듣는 게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제목을 알고 듣는 경우는 적을 것입니다.
다른 음악 장르11와 비교하면 선호하는 사람이 적기에 취미로 즐겨 듣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이 음악 장르만이 가진 예술성을 좋아하고 음악을 듣고 감동하게 된다면 다른 장르보다 더 깊게 빠지는 사람이 많은 장르이기도 합니다.
일부 싫어하는 장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기에 그냥 별생각 없이 들었던 클래식 음악 중에서 제가 매력을 느낀,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는 친구와 함께 눈이 내리는 한강을 보며 차 안에서 몇 번이고 반복하여 한참 동안 들었던 쇼팽의 왈츠12입니다.
Chopin: Waltz No. 7 in C sharp minor, Op. 64-2
Chopin: 3 Valses, Op. 64 – No. 2 in C-Sharp Minor. Tempo giusto (youtube.com)
2. 클래식 음악은 옛날 서양의 대중음악인가?
연주회에 참석하는데도 복장 규정을 맞추어 입거나 손뼉 치는 시기에 관한 관람 예절까지 알아야 하기에 일부 애호가의 고상한 취미로 여겨져 클래식 음악을 듣는 문화와 친숙해지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에 음악은 다 인간이 즐겁게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어차피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옛날 서양의 대중음악이니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고 편하게 즐겨도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후자의 말대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조금은 마음 편하게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가 제한되어 있고 일부 애호가는 그 음악을 듣는다는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인지 일반 감상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장벽을 오히려 더 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13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14의 배경이 된 장소로 유명한 이탈리아15의 베로나16에 있는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17에서는 매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18이 열립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정장 차림으로 엄숙하게 관람하던 문화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마치 동네에서 산책하다 중간에 들러 잠시 쉬는 것처럼 음료도 마시면서 멋진 노래에 환호성도 지르는 베로나 원형 경기장에서 본 오페라는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Arena di Verona Opera Festival 2022 | Trailer
Arena di Verona Opera Festival 2022 | Trailer (youtube.com)
3. 아무나 들을 수 없었던 클래식 음악
많은 클래식 음악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 음악가가 돈 많은 귀족이나 왕, 교회 등의 후원자를 위해 만든 작품이었기에 시대에 따라 대다수의 일반 대중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쉬운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클래식 음악은 지루하거나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에도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곡의 구조나 표현을 이해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음악 지식과 음악을 들을 때의 예절을 아는 교양이 필요했습니다.
옛날 서양의 진짜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민요 등의 민속 음악19은 대부분 구전으로 전해졌기에 지역이 한정된 경우가 많았고 많은 음악이 정식으로 채보되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운 좋게 채보되거나 민속 음악이 일부 반영된 클래식 음악 작품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많은 클래식 음악은 현대의 대중음악처럼 옛날 서양의 일반 대중 계층이 즐겼던 대중음악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작곡가는 전래하는 민요의 선율과 주제를 자기 작품에 사용하기도 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설정과 슬랩스틱 코미디20로 유명한 만화 영화인 톰과 제리21에서도 그런 음악 중 하나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에피소드22를 만들었습니다.
Liszt: Hungarian Rhapsody S. 244, R.106, No. 2 in C-Sharp Minor
Tom & Jerry Nostalgia | Yannie Tan plays the Cat Concerto, Hungarian Rhapsody No.2 by Liszt (youtube.com)
4. 왜 결국 대중음악에 밀려났는가?
근대화와 산업화, 과학과 기술의 발달 등 긴 기간에 걸친 사회 전반의 변화가 종합적으로 클래식 음악의 몰락과 현대 대중음악의 부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근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왕과 귀족 등의 계급이 사라졌기에 돈 많은 후원자를 위해 음악을 만들던 직업 역시 함께 사라졌고 산업화와 도시화로 일반 대중의 수입이 늘고 여가 시간이 생기면서 그 시간에 취미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레코드판23 같은 매체와 라디오24 방송이 생기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 연주자가 공연하는 곳에 직접 가지 않고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음악 감상에의 접근성이 좋아졌으며 새로운 유행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게 되어 더 빨리 많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우선 기존의 음악이 매체에 저장되고 방송에서 들려졌지만 고상한 음악은 점차 경쟁에서 밀려나고 대중이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새롭고 감각적인 대중음악 장르가 유행하며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세기의 클래식 음악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특성을 보이지만 그중에는 마치 영화 음악처럼 들리는 대중에게 친숙한 곡도 많습니다.
Khachaturian: The Gayane Suite No.3 – Sabre Dance
Khachaturian: Sabre Dance / Rattle · Berliner Philharmoniker (youtube.com)
결론적으로 클래식 음악이란 일반적으로 서구의 예술 음악25을 말하며 서양의 민속음악이나 대중음악과 구별됩니다.
- Classical Music ↩︎
- Johann Sebastian Bach ↩︎
- Georg Friedrich Händel ↩︎
- Baroque ↩︎
- Frédéric François Chopin ↩︎
- Franz Liszt ↩︎
- Romantic ↩︎
- Wolfgang Amadeus Mozart ↩︎
- Ludwig van Beethoven ↩︎
- Classical ↩︎
- Genre ↩︎
- Waltz ↩︎
- William Shakespeare ↩︎
- Romeo and Juliet ↩︎
- La Repubblica Italiana ↩︎
- Verona ↩︎
- Arena di Verona ↩︎
- Fondazione Arena di Verona ↩︎
- Folk Music ↩︎
- Slapstick Comedy ↩︎
- Tom and Jerry ↩︎
- Episode ↩︎
- Vinyl ↩︎
- Radio ↩︎
- Art Music ↩︎